마지막 수원가라오케 날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공항으로 출발하기까지 두 시간 정도 비었다. 어디로 갈 것인가?패키지 여행이라 로밍도 안 해와서 구글 지도를 못 여니 호텔 주변만 둘러볼까 했는데, 호텔 리셉션에서 종이지도를 주었다. 아, 그렇지, 종이지도라는 게 있었지! 보물지도인 양 종이지도를 펴 반경을 그리니 울란바토르 역이 나왔다. ​처음 눈에 띄는 건물은 울란바토르철도 관련 건물이었다. 역사가 있어 보이는 아담한 건물 옆벽에는 인물을 기념하는 부조명판이 있었는데 수원가라오케 아마 몽골의 사회주의 국가건설에 기여한 인물일 테다. 없애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. 이 작고 품위있는 기념명판은 우리도 좀 배우면 좋겠다. 뭐든 누구든 눈에 띄게 크게 그리고 조잡하게 기릴 이유가 없잖은가.​라마다호텔에서 울란바토르 역까지 가는 동네는 우리도 오래된 역사 주변이 그렇듯 약간 뒷골목 분위기였다. 높고 이색적인 건물들로 번창하고 있는 현재의 울란바토르가 아니라 울란바토르의 과거를 볼 수 있어 좋았다. ​몽골에서도 재활용을 하는구나.​역이 가까워 숙소가 수원가라오케 많이 보였다. GS25도 봤지만 울란바토르 편의점은 CU가 다 잡은 것 같았다. 몽골 젊은이들이 카공족처럼 CU를 이용하고 있었다. 옛날 구멍가게도 보이기는 했지만 오래 살아남지는 못할 것이다.​몽골사람들도 음주가무를 좋아하는지 가라오케도 많이 보였는데, 한국의 퇴폐문화도 외국에서 유명한 걸로 안다. K-퇴폐. ​아휴- 포돌이도 몽골까지 왔어? 이 포돌이는 당연 몽골인이다. 뭐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겠다.울란바토르 시내에서는 소지품 도난 조심하라고 했었다. 몽골 포돌이도 강조한다. ​몽골의 사회주의 시대(1919~1990)에 지어진 수원가라오케 아파트와 낮은 건물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했다. 상가는 아파트 1층이 아니라 그 앞에 따로 줄지어 있었다.​인도가 산책하기 좋은 형편은 아니었다. 어제 내린 비로 고여 있는 물웅덩이도 피해야 했다.사회주의 시대 공들여 지었을 법한 건물들도 많이 남아 있었다. ​이제 민주주의 국가가 되었지만 몽골사람들은 여전히 러시아에 대해 우호적이라고 했다. 1924년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선 몽골에 소련은 원조를 많이 했단다. 반면 항구가 수원가라오케 없는 것을 빌미로 헐값에 천연자원을 뺏어가는 중국에 대한 반감은 높단다. 몇 년 뒤 우리나라는 몽골에 어떤 나라가 될까.​조금 전 기차가 도착했는지 역 앞 버스정거장엔 인파와 버스, 자동차가 얽혀 혼잡했다. ​역사 옆으로 문이 열려 있어 승강장으로 들어가볼 수 있었다. 몽골의 북서쪽에 있는 제2 도시 에르데네트 Erdenet 와 울란바토르 간을 운행하는 열차이다. 우리로 치면 KTX 경부선 쯤 되겠다. 아침에 울란바토르에 내린 승객들로 수원가라오케 미루어 기차는 밤새 황량한 대륙을 달려왔나 보다. 침대칸도 있었다. 우리가 이 열차를 타볼 일은 이 생에는 없을 듯하니 기차 문에서 출발하는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.​와아- 수원역이다! 수원역에서 얼마나 걸릴까? 그 거리를 이동할 생각에 벌써 바쁜데 옆에서 남편이 북한 지나서? 그러니까 우리는 이 생에 에르데네트도 못 가고 아마 수원역도 못갈 것이다. 낙담했다.​열차 이용객이 많지 않은지 역사 안은 높고 화려했지만 공간은 좁았다. 화장실에는 수원가라오케 휴지도 비치돼 있지 않았지만 어린이 놀이공간은 따로 있었다. 안내판을 보니 울란바토르에서 출발하는 기차가 하루 고작 대여섯 편이었다. 이르쿠츠크로 간 국외선은 하루 한 대, 요일별 출발 시간이 다르고 24시간 꼬박 걸려 도착한다. 이 걸 뭐하러 열심히 보고 있지?​역 앞에는 내용을 알 수 없는 기념탑과 함께 산책로가 조성돼 있었다. 커다란 플라스틱 통에 우유나 요구르트를 담아 팔고 있었는데 투그릭이 없는 게 아쉬웠다.​가로수에 은청가문비나무라니 수원가라오케 여긴 몽골이구나. 아침 8시가 되자 금방 날이 더워졌다. ​Korean 글자가 보이는 길은 서울거리 Seoul Street이다. 몽골의 주 도로 중 하나인 Peace Avenue 뒷골목이다. ​흥미로운 건 몽골에서는 아무리 작은 도로라도 우회전 차량을 피해 신호를 받아 횡단보도를 건너도록 돼 있었다. 신호를 받아 건너는 보행자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회전 차량 사고를 막는 안전장치는 되는 셈이다. ​버스정거장의 몽골 대학생들. 피스 애버뉴를 걸어 호텔로 돌아왔다. 수원가라오케